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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팁

[여행후기] 모락모락(慕樂摸樂) 부산 게릴라 버스투어
2017.01.17 11:08 조회수 3,247 신고

1월 14일 07:15 서울시청 (게릴라버스) - 12:45  부산역 도착

 도보 - 베스트시인호텔 - 소녀상 - 버스81번 보수동 책방골목 -도보 - 부평깡통시장 - 국제시장 - 광복동 패션거리 - 용두산공원(초량왜관) - 자갈치 역 508번버스-흰여울문화마을 - 508버스 남포동 자갈치 시장 - 빨간모자 2번집 -자갈치역 BIFF광장(씨앗호떡, 납작만두,수제어묵) - 1호선 자갈치-2호선 서면 - 광안역 - 광안리 해수욕장 야경 - 서면 수완나폼 태국음식점 - 호텔

1월 15일 베스트시티인 호텔
09:20 조식 - 12:00 도보 초량시장 - 챠이나타운(상해가) - 신발원 - 모락모락 홍보부스 - 15:05 게릴라버스 - 20:00 시청 도착 

2017년 1월 14일-15일 1박2일 
모락모락(慕樂摸樂) 부산 게릴라 버스투어
모락모락 부산여행 - 겨울이야기

시청역에서 7시에 출발하는 날 공교롭게 가장 춥다는 한파가 몰려왔다. 왠지 이번 여행의 조심이 심상치 않음을...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버스로 달려보는 것이 대학생 때 이후로 얼마만인지 기억이 새롭다. 
돈이 없어 가장 느린 기차를 타고 동틀무렵 부산역에 내렸던 첫 부산 여행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요즘 
KTX를 타면 2시간 내외, 비행기로 1시간 정도면 닿는 곳, 한국 제 2의 도시 부산 

 조선시대부터 일본과 신문물의 최초 유입지였던 탓에 한때는 한국의 유행을 선도했던 곳... 
그러나 깊은 경제불황으로 활기를 잃어가는 부산에게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반전되어 나타나는 시기 

국내 관광지의 대세는 너나 할것없이 먹방투어가 대세인지라 솔직히 젊은 친구들의 감각을 따라갈 수 없는 나는  
이번 모락모락 부산 게릴라 버스투어의 나름대로 컨셉을 뚜벅이로 정했다. 
출장과 여행을 통틀어서 수십번은 방문했지만 한번도 부산의 유명한 관광지를 맘 편히 누벼보지 못한 한을  
24시간 내로 풀어보기로 했다. 

순전히 버스와 전철만으로 부산하게 부산을 싸돌아 다녀볼 요량으로.... 

이건 온전히 나만의 착각이었음을 출발과 동시에 어마어마하게 추워진 날씨로 깨달았지만...  
한 겨울 부산의 바닷바람은 내가 알던 부산도, 내가 겪어본 부산도 아니어서 
 빨리 호텔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벌벌떨던 40대 후반의 걸어서 부산여행기가 되어버렸다. 

시청역에서 올라탄 고속버스는 두시간 반쯤을 달려 선산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다시 청도휴게소에서 머문 후에 오후 1시가 다 되어 부산역에 도착했다. 

내가 기대한 상쾌한 바닷바람 대신 엄청나게 매서운 한겨울의 칼바람으로 눈물,콧물 나는 부산역 앞에서  
대략 단체인증샷을 기증하고(순전히 가이드님의 강권으로...) 우리는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모락모락 게릴라 투어길로 나섰다. 

#1 대략 실패한 인증샷  

모락모락 부산 겨울이야기 홍보부스 앞에서

그래도 시작이니 칼바람을 맞으며 백팩을 열고 DSRL을 꺼내 셔터를 누르는 순간.... 
"메모리가 없습니다"...OzL ,허거덕 이게 무슨 도깨비 장난이고 하늘의 조화란 말인가?? 
메모리카드가 없다니....(아뿔싸....지난번 촬영이후 사진정리 하다가 외장하드 케이스에 넣고 카메라만 들고 왔구나) 

황당하고 망연자실하여, 잠시 넋을 놓기도 무섭게 칼바람에 정신이 혼미한 나는 그냥 일단 호텔로 체크인을 빙자한 퇴각을 명령했다. 
부산역에서 초량역까지 걸어서 7분, 초량역 3번 출구 앞 그이름도 나이스한 "베스트시티인호텔"로,   

베스트시티인호텔 체크인 데스크

준비성없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뒤로한 체 따뜻한 호텔로비에서 되도않는 얼리체크인을 졸라봤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3시 체크인! (이럴땐 내가 외국인이고 싶다. 떼를 쓸 명분도 없다.ㅠㅠ) 

하지만 나는야 정직한 여행블로거 나부랭이가 아니더냐? 
갤레기4 핸드폰, 보조 배터리 여분 1개, 10,000Amh 대용량 배터리 1개,아이뻐5s  
두 개의 핸드폰 사진으로 이번 여행사진을 만들어야한다....   (나중엔 손꾸락이 얼어서 핸드폰 꺼내기도 두려워졌지만 말이다) 

체크인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고 나에겐 24시간이 전부였다. 
어디로 가야하나? 침을 튀겨야할까?  

#2 알려줘야지 아직도 싸우고 있다고 
초량역 3번출구, 그곳에서 1분거리에 부산일본총영사관이 있다. 그리고 강제 철거당했다가 다시 세워진 소녀상이 있다 
호텔숙소 바로 앞이다. 나의 부산에서의 첫 목적지는 그 곳이다.  

부산 소녀상(초량역3번출구)

역사는 승자의 것이지만 패자의 기억또한 중요하다, 근대화 이후 승자와 패자의 역사는 동등하게 기록된다. 
그들이 꿈꾸던 대동아 공영에 희생된 전쟁피해자들, 그 피해의 정점에 우리 할머니들이 계신다.  
알려줘야지 지금도, 아직도 싸우고 있다고.   

다시 걷는다. 뚜벅이가 갈 수있는 부산 지하철과 버스를 전제로 내가 아는 기억에 의지한체 걷는다 
사실은 영국에 사는 친구?에게 줄 LP를 구해보려하지만 뜻대로 될리는 없을터, 그냥 보수동책방골목을 두번째 목적지로 정했다. 
이유는 그냥 모든게 가까워서 걸어다니기에 동선이 유리해서이다. 

보수동 책방골목 - 부평깡통시장 - 국제시장 - 광복동-자갈치-영도다리 라인이 한번에 쭉 늘어선 느낌적인 느낌이 내가 가진 전부라서 

#3  어린왕자, 어묵천국 오뎅지옥 
81번 버스를 타고 보수동 책방골목 정류장에서 내린다. 건너편에 바로 깡통시장이 보이지만 나는 과감히 우회전 책방골목을 들어선다. 
오른쪽 책방 골목을 대충 훑고 어린왕자 벽화가 그려진 계단을 헉헉대며 올라간다. 읽은 기억이 너무 오래라 문장 하나 하나가 새롭다. 
그랬군.. 어린왕자는 그렇고 그랬지. 닳아빠진 어른이 보기에 너무 유치하지만 그 시절 떨어지는 낙엽 하나에 울고 눈 송이 하나에 까르르 웃던 그 시절엔 그랬지. 

보수동 책방골목

 내려오는 길에는 소중한 것은 늘 주변에 있다는 카멜레온 이야기가 그려진 벽화를 보며 나에게 소중한 그녀, 
원피스를 억수로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퀴즈북 하나를 산다. 
현금보다 천원 비싸게 주고 카드를 사용해 본다... 보수동 책방골목에도 카드는 된다.  

보수동 정.[점]
부평 깡통 야시장

신호등 하나를 건너면 바로 그 유명한? 부평깡통 (야)시장이다. 국제시장과 연결되어 있다. 
흔히 부산의 재래/전통시장으로 꼽는 시장 가운데 가장 핫하다는 곳. 어묵천국 오뎅지옥, 판죽천국 떡국지옥이라는 곳이다. 
세상에서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어묵 브랜드는 마케팅 20년넘게 해본 나로서도 처음이다. 
삼진어묵 하나 달랑 먹어본 나에게 이곳은 정녕 부산어묵의 천국 아닌가 말이다.  

어묵 제작과정 길바닥 타일
다양한 어묵의 세계
부산어묵축제

게다가 지금은 제2회 부산어묵 축제가 열리는 기간! 
만원짜리 한장이면 배터지게 어묵을 먹어볼 기회가 온 것이다. 
모양도 다양하고 맛도 다양하고 따뜻한 정종 한병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이제 그만 먹고 가자, 시간이 없다. 
국제시장도 찬바람인가, 오히려 깡통시장보다 사람이 없다.  
영화로 얻은 유명세가 이제 한풀 꺽인건가 아니면 날이 너무 추워서 그런걸까? 
그래도 갖가지 기기묘묘 아기자기한 것들을 찾아보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테리어 소품샵
온갖 담배를 보루로 파는 사람들_세금은 잘 낼까???

국산, 수입담배를 몰래 내다파는 곳에서는 사진을 찍지말라며 살짝 위협하는 아재도 있었지만  
그래도 국제적인 시장아니던가, 중국인 러시아인 동남아인 한국인이 섞여서 시장 구경하는 통에  
마치 강남의 무슨 어학원 같은 소리가 넘쳐난다.  

치열한 삶의 현장

#4 박종철 열사 그리고 부산 

또 걸어야지, 이제 광복동 패션의 거리다.  
지금이야 현대적인 쇼핑몰과 상점들이 들어서 있지만 20년 전에는 보통의 번화가? 정도였는데 
이제 부산의 특징은 사라지고 그냥 패션거리가 되었다.다만 박종철 열사 추모 30주기 행사가 열리기 직전이라  
민주화를 위해 독재에 희생된 열사의 넋을 추모하는 시간이 되어서 그나마 위로했던 길..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식 무대
잊지말야지 우리 역사를...

#5 용두산공원-초량왜관 

걷다보니 광복동 끝자락, 거기에 용두산 공원이 있다. 
홍콩의 미드레벨처럼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구나. 사랑의 자물쇠를 어디다 걸으라는건지 ....  

용두산빛터널 에스컬레이터

이번 여행에서 가장 멋진 할아버지를 만난 곳이기도 했다. 이른바 부산 이야기할배와 함께하는 역사투어를 살짝 꼽사리 끼어 들어봤다. 
맛깔스런 부산 사투리에 해박한 부산역사를 곁들여 재미진 할배의 이야기가 술술~~  

이야기 할배의 食史를 합시다 - 역사강의
용두산공원-운암공원-용두산공원으로 이름이 바뀐 이야기

덕분에 용두산공원의 비석에 담긴 이야기와 초량왜관에 관련된 역사적인 이야기를 배우는 재미진 시간이 되었다. 
일본을 이기려면 일본을 알아야 하고 역사에 자세히 남겨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한이 맺혀 다 없애버리니  
"일본을 이기려면 기록해 두라"는 당부의 말씀이 가슴에 날아와 비수처럼 꽂혔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꼭 이야기할배와 함께하는 부산투어를.... 
용두산 공원에서 이순신 장군께 큰 절을 하고 멀리 부산포를 내려다보니 생각보다 부산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공원을 내려와 가로지르면 바로 자갈치 시장으로 갈 수 있지만 거기서 508번 버스를 타고 영도다리를 건넌다 

#6 부동련 사건, 노무현 그리고 흰여울길 

영화 변호인에서 달랑 한 장면이 등장한다.  
송강호가 아들을 구해달라는 국밥집 아주매를 찾아가 기다리다 잠들었던 길, 힌여울길(흰여울문화마을) 
아주 좁은 골몰길이 해변 바로위에 높게 펼쳐진 탓에 업계 용어로 그림이 된다.  

부산의 산토리니 - 힌여울 문화마을

항상 커다란 상선이 떠 있고, 자갈치 시장 옆이라 갈매기도 많고, 해질녁이면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말이 구라가 아니란 걸 깨닫게된다. 
갤레기4로 찍어도 그림이 된다. 아이폰으로 찍으면 명화가 된다.  

칼바람이 느껴지지않는 흰여울길의 풍경

송강호가 해변을 바라보던 그 집에서 사진찍으려면 꽤 인내심을 갖고 순서를 기다려야 하니 가급적 서두르는 것이 좋을듯 
꼬막집이나 흰여울점빵 같은 곳들은 지나며 그냥 눈동냥으로 바라보다 왔다.  

해변 산책로에서 바라본 영도 앞바다

해변 산책로로 통하는 무지개 계단과 맏머리 계단 두곳의 난이도가 좀 높지만  
나같은 즈질체력 중년도 가능하니 한번쯤 오르내리는 것도 후회막급이 될 기세  

넋놓고 영도 앞 바다를 바라보다 다시금 칼바람에 손꾸락이 얼어서 몸서리를 치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버스를 타고 오고가며 보니 이모도너츠인가? 관광객이 줄서서 먹는 도너츠 집이 길가에 있더라...시간되면 시식해보길  

영도대교는?

#7 빨간모자 2번집, 자갈치 시장 

88년 처음 영접한 꼼장어의 맛으로 부산행 기차에 오르면 언제나 가장 먼저 떠오르던 이름 자갈치 시장 빨간모자 2번집 
여전히 잘 버티고 있다. 세월의 흐름만큼 조금은 현대화?되었지만 밤이면 술마시다 바다에 오줌누고 다시 돌아와 마시던 소주는 그립기 그지없다.  

빨간모자 2번 원조

은갈치 3마리를 2만원에 살 수 있고, 고래고기도 (억수로 비싸지만) 먹어볼 수 있는 곳 
물고기를 사다가 노량진처럼 회떠서 바로 먹을수도 있는곳, 하지만 여전히 나에겐 자갈치 아주매들의 "고래고기 사소, 꼼자 사소" 외침이 각인되어 있는곳...이제 나도 슬슬 늙어가나보다.  

내 팔길이 보다 큰 은갈치
사람냄새, 바다내음 물씬 풍기는 자갈치
자갈치 수협 뒷편

자갈치의 추억을 뒤로 하고 맞은편 BIFF광장으로 간다. 
사실 볼거리도 없고 먹거리도 달랑 두개, 씨앗호떡과 이화동 수제어묵.  
그냥 가봤다. 해가 덜 진 시간이라 바닷가 가기전에 30분도 안되는 시간떼우려고  

씨앗호떡
이화동 - 수제어묵,고로케
관광객이 먹고 버린 쓰레기로 어지러운 BIFF광장

자갈치 역에서 서면까지, 다시 서면에서 2호선으로 광안역까지... 
근데 와 이리 춥노? 

#7 밤바다, 야경에 목숨을 걸다 

언제부터 밤바다가 아니라 조명 켠 다리보러 부산 바닷가를 갔는지 모르겠지만,  
대낮같은 밤 풍경이 펼쳐진 광안리, 해운대는 여전히 낯설다. 
조용한 바닷가에 앉아 친구와 선배와 소주한잔 주거니 받거니 하던 낭만은 이제 꼰대들의 추억속에나 있으려나?  

사람이 없다. 너무 추운 겨울바다, 광안리
추워서 수전증에 걸린 야경사진

다행히 엄청나게 추워진 한파에 밤 바다엔 사람 그림자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  
손으로 헤아릴 정도의 사람만이 삼삼오오 해변가를 거닐다 빠르게 사라진다. 
 나 역시 바다내음을 맡기도 전에 먼저 칼바람에 몸져 누울 판이다. 

뒷목이 뻗뻗해 옴을 느낀다. 위험수위다. 부산 밤바다, 야경 보려다 염라대왕 영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꽃보다 소? 그냥 지나친다. 빨리 다시 땅속으로 숨고싶다. 600미터만 더 가면 지하철 역이다.  

600킬로미터 같았던 600미터

#8 부산에서 태국 고향의 맛을! 수완나폼 

서울에서부터 인스타로 알게된 태국음식점 - 수완나폼(Suvarnabhumi), 방콕의 국제공항 이름을 왜 음식점 이름으로 썼는지 모른다 
다만 안주인이 태국분이고 방콕 호텔의 쉐프인 장모님까지 모셔와서 태국음식점을 오픈했다고 하니 장난은 아닐듯하여...간다  

이름도 정겨운 수완나폼 - 한국음식점 이름이 인천공항인 셈

홍대 근처나 이태원에도 태국음식점은 널렸지만 고향의 맛을 찾는 나에겐 그닥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도 아닌 부산에 태국음식점을 차린 패기가 놀라워 꼭 한번 부산가면 먹어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향수로 칼바람을 맞으며 찾아갔다 이미 몇개 없는 테이블이 꽉차서 웨이팅에 걸렸다.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음식점앞 줄서기... 
(사실 음식점에 대기줄이 길면 길수록 본연의 맛은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손님은 빨리먹고 나가야되는 부담감, 주방장은 서둘러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조급함, 종업원은 테이블 청소와 손님줄세우기 등 서비스 복잡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완나폼 - 메뉴
팟크라파오무

태국음식의 백미는 팍치와 피쉬소스, 쥐똥고추에서 나온다. 그 세가지 맛을 안다면 한번쯤은 꼭 먹어봐야하는게 태국음식! 
그리고 누구나 먹는다는 팟타이. 수완나폼에서 가성비를 따진다면 팟타이를 권하지만 나는 바람에 날리는 얇고 길쭉한 태국 쌀밥의 묘미도 놓치고 싶지 않기에 ...파크라파오무와 싱하 한병으로 간단히 저녁을 마무리 한다. 
마음같아서는 뿌팟뽕커리를 먹고싶지만.... 무리데스요!!!!  

2년만에 고향의 맛을 느끼며 비워지는 플레이트와 채워지는 위장 사이에서 하나더를 외치는 갈등을 마무리하고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 ...부산의 하루 투어는 그렇게 마무리된다.  

Best City in Hotel

1시에 체크인 못하고 다시 돌아온 숙소에서 9시에 체크인을 한다. 내일 조식과 커피 쿠폰을 받아들고 들어온 방, 혼자 자기 딱 좋다 
좁아서 아늑하고 길 잃을 것도 없고, 날이 너무 추워서 욕조에 물을 받아 몸을 담그고 싶지만 샤워부스 뿐인게 아쉬울 뿐 ,,,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뜨끈한 물로 샤워하고 깊어가는 부산의 밤을 아쉬워 한다.  


#10 초량시장, 차이나타운(상해가) 
어김없이 오늘의 해는 뜨고 아침이 밝는다. 
늦은 아침을 먹으러 1층 식당에 가니 또 다시 시작된 줄서기...  
왜 인간은 그 한끼 식사도 여유롭게 하지못하고 줄을 서고 시간에 쫒겨야 하는지. 

허겁지겁 아침을 처리하고 친구를 기다린다. 부산토박이 친구가 급히 호텔로 온다. 
지난 2년의 이야기, 부산 이야기 낮술이라도 한잔했으면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아쉬움을뒤로 하고 나는 나대로 친구는 친구대로 길을 간다.   

초량전통시장

 초량 전통(야)시장은 써늘하다. 한가하다. 어제밤까지 무리를 했는지 문을 연 상인들도 잘 뵈지 않는다 
챠이나타운으로 이어진 골몰을 지나간다. 언제나 늘 항상 30-40분을 기다려 먹는다는 TV에 겁나게 나온 짱께집을 지나쳐 간다 
점심시간이라고 시위라도 하는지 길게 늘어선 대기줄...   

신발원

챠이나 타운인데 많은 러시아어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권력의 이동을 보여주는 신호탄인가? 
러시아 권총이 넘쳐난다는 소리가 진짜일까? 궁금하다. 
부산속의 상해, 부산속의 블라디보스톡. 아마도 밤이면 휘황찬란한 네온싸인과 아기씨들, 선원들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질 것이다. 
어느 항구에서나 그렇듯 진한 바다 사나이들의 목소리와 인생사가 3박4일을 이야기해도 모자랄 만큼 넘쳐날 것이다.  

챠이나타운

#11 집으로 
모두가 행복한 얼굴로 버스에 오른다. 1박2일간의 모락모락(慕樂摸樂) 부산여행이 행복했던 모양이다 

여행의 진짜 모습은 떠나는 용기가 아니라 
돌아오는 지혜에서 비롯된다고 나는 믿는다.

모두가 떠나라 말하고, 떠나는 방법, 떠나는 용기를 설파하지만,  
그 누구도 돌아오는 지혜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다시 한번 나는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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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5일 꿈꾸는 꼬마 배낭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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