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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팁

[정보&팁] 강릉 커피 하우스 산책
2016.12.20 11:09 조회수 4,072 신고

바다와 숲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기, 강릉에선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과다. 

커피 도시의 풍경을 만들어가는 네 사람을 만났다.

 

 

경포에서 만난 독일 | 유디트 크빈테른, 유디트의 정원

 


유디트의 정원 현관을 밀고 들어가면 장난감 사이즈의 티 테이블을 마주한다. 그 위에 둔 미니어처 컵과 그릇이 앙증맞다.

 

 


알록달록한 패브릭이 걸린 부엌에서 커피를 내리고, 요구르트를 만들고, 파이를 굽는다.

 

 


곱게 빛바랜 빈티지 트레이 위에 커피잔을 올렸다. 그 위로 아침 해가 내리쬔다.


유디트의 정원엔 유디트가 있다. ‘클라라의 집’, ‘한나의 뜰’처럼 으레 알맹이 없이 그럴싸하게 지어낸 유럽식 이름이 아니라는 말이다. 경포호 근처에 자리한 작은 오두막에 들어서면 “할로!” 하며 인사를 건네는 벽안의 여인, 유디트 크빈테른이 나타난다. 뒤꼍에 자리한 부엌에선 커피 내음이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엔 후음과 파열음이 톡톡 터져 나온다. “제 고향은 독일 괴팅겐이에요. 대형마트에서 원두커피를 구하기 어렵던 시절에 남편의 고향 따라 한국으로 왔죠. 올해로 15년 됐네요.” 이곳은 독일식 커피를 중심으로 독일의 다양한 음료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드립 커피, 라테, 홍차, 아이스커피, 아이스 코코아 등 커피류를비롯해 젝트Sekt(독일식 스파클링 와인)와 글뤼바인Gluhwein도 선보인다. 주말에는 파이도 구워낸다. “독일엔 ‘카페 운트 쿠헨kaffee und kuchen’ 문화가 있어요.오후 느지막이 보내는 휴식 시간을 일컫는 말이죠. 커피엔 늘 쿠헨Kuchen, 달콤한 이스트 반죽으로 구운 빵이나 과자를 함께 곁들이는데 바로 여기서 생겨난 표현이죠.” 조용히 앉아 커피를 느긋하게 음미하다보면 이곳이 하나의 ‘작은 독일’임을 눈치챌 수 있다. 오래된 물건을 사랑하는 독일인답게 세월의 더께가 앉은 커피잔, 빈티지 커피 머신을 여기저기 늘어놨다. “지금 당신이 마시는 커피도 오래된 거예요. 150년 된 독일 커피 하우스로부터 수입해온 블렌드거든요.” 그의 말에 의하면 독일 사람들은 물보다 맥주를, 맥주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신다고 한다. 340년 전, 브레멘Bremen에 독일 첫 커피숍이 생긴 이래 독일인의 삶에서 커피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커피를 자주, 많이 마시니까 천천히 내리기보단 ‘푸어-오버pour-over’(물을 한 번에 많이 가두고 추출을 기다리는 방식)하곤 해요. 한국 사람들이 냄비 대신 커다란 밥솥에 밥하는 것과 같죠.” 머지않아 이곳에선 집밥도 만들어 팔 태세다. “봄이 가기 전에 치즈와 빵, 커피를 곁들인 독일 가정식을 제공하는 민박을 칠 거예요. 제 고향 할머니집처럼 꾸며놓고요.” 그곳에 머무는 상상을 하느라 마음은 벌써 봄날의 경포를 떠돈다.

 - LOCATION 강원도 강릉시 저동길 134 

 - TEL 033-646-9757 

 

 

 

사천 바다의 이정표 | 박이추, 보헤미안 커피공장

 


사천 바다를 내려다보는 보헤미안 커피공장의 건물. 훌륭한 커피 맛뿐 아니라 싱그러운 전망까지 손님들을 끌어모으는 데 한몫한다.

 

 


고요히 바라보게 되는 장면. 일흔 언저리의 박이추 선생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직접 커피를 내린다.

 

 


아름다운 커피잔과 스푼까지 신경 쓴다. 보헤미안의 커피는 작품에 가깝다.

 

 

 

명주동에 생긴 단골 커피집 | 남궁연, 히피커피

 


작은 마당을 가진 히피커피의 전경. 실내 한편에는 벽난로가 타고 있다.

 

 


남궁연 대표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의 로스팅을 고집한다. 직화 통돌이 로스터로 매일 조금씩 원두를 볶는다. 그 냄새가 고소하고도 아련하다.

 

 


깊고 진한 보디감이 인상적인 히피커피.


강릉 명주동은 조선시대부터 읍성 안의 주택가로 통하던 지역이다. 요즘 같은 시절엔 번화가에서도 맥을 못 추는 카페가 이 외딴곳에 터를 잡았다. 누가 여길 찾아올 수 있을까? “강릉 사람들만 상대하겠다는 건 옛날 사고방식이죠. 주말 밤이면 분당에서부터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녁 먹고 달려와 이곳에서 입가심을 하고 돌아가는 거죠. 길이 잘 닦여서 2시간 30분이면 오갈 수 있습니다.” 서울-강릉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어버린 히피커피의 남궁연 대표는 경포의 넓은 매장을 정리하고 이곳 명주동의 작은 집으로 이사를 왔다. 단골을 끄는 매력은 어디서부터 만들어진 걸까. 비밀은 카페 한편에 마련한 로스팅 룸에 있다. 이곳에서 남궁연 대표는 날마다 극소량의 원두만을 원시적인 기계로 볶아낸다. 통돌이 로스터를 손으로 빙글빙글 돌리면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나고, 산뜻한 커피 향이 금세 온 공간을 메운다. “매일 조금만 볶아놓으니 내내 신선도를 유지할밖에요.” 보통의 포인트보다 조금 높게 로스팅한 그의 커피는 덜 시고, 더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낸다. “추울 땐 볶음도를 올려요. 포근하면서도 묵직한 곰탕이 끌리는 날씨잖아요.” 그가 커피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있다. 흔히 ‘보디감’이라 불리는 질감과 농도. 국물을 즐기는 한국 사람들은 그 감각에 익숙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스페셜티가 흔히 ‘산미’에 집중하는 것과는 다른 경향이다. “진하게 드릴까요, 연하게 드릴까요 묻습니다. 연한 커피를 원하는 손님에게 전 같은 원두라도 다른 방식으로 두 번 내려 드립니다. 연하게 만든다고 보디감을 해치는 물을 탈 순 없거든요.” 히피커피에서 번거로운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커피를 볶고 내리는 전 과정을 느릿느릿하게 손으로 컨트롤하는 것은 물론 크고 작은 인테리어까지 모두 직접 도맡아 했단다. “핸드메이드라는 가치를 지켜가고 싶어요. 카페가 그렇잖아요, 안 오면 그만인데. 내가 좋아 오는 사람들에겐 주인이 제 손으로 했다는 게 다소 어설퍼도 정감 있게 느껴지겠죠.” 진정한 히피의 정신이란 이런 뚝심이 아닐까.

 - LOCATION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2024번길 

 - TEL 033-644-9949



초당의 한옥 커피 하우스 | 지명관, 휴빈

 


한옥 골조가 그대로 보이는 지붕, 고풍스러운 다리를 가진 의자와 테이블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한편에 쌓아둔 커피잔의 모습이 가녀리면서도 정연해보인다.

 

 


휴빈의 대표 메뉴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다. 진한 에스프레소와 고소한 우유의 풍미가 달콤한 조화를 이룬다.





<2016년 3월호>

에디터 강은주 

포토그래퍼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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