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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팁

[여행후기] 인천 중구 여행 2일차 : 100년 후, 인천을 그리며
2016.11.21 17:12 조회수 2,604 신고

 

인천 중구 여행 2일차 : 100년 후, 인천을 그리며

글, 사진 ┌ ⓒ 유랑팩

 

# 용유도, 서해안의 낙조를 따라 도착한 곳


인천광역시 중구 용유동. 100년 전 인천의 모습을 만나고 도착한 곳은 용유도에 위치한 <네스트 호텔>이었다. 차를 가져 오지 않고 동인천에서 306번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내려 호텔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도착했다. 이미 해가 거의 지고 있고 구름이 많아 생각만큼 이번 글을 위한 아름다운 낙조의 장관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 아마도 여행올 분들의 흥을 위하여 공개 하지 말라는 뜻인걸까. 

용유도라는 지명보다는 아마 을왕리 해변, 그리고 영종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더 익숙할 듯 싶다. 과거에는 영종도와 분리된 섬이었으나 인천공항이 건설되면서 간석지가 매립되어 인근의 삼목도, 신불도와 함께 연결되었다. 현재 삼목도는 가끔 필자가 시도와 장봉도 쪽으로 바다낚시를 갈 때 이용하는 삼목항에서 그 지명을 찾을 수 있다. 

<龍遊島>의 한자 지명을 풀이하면 용이 물위에서 노닐 고 있다는 뜻이다. 가만 보면 용유도도 그렇고 내가 사는 동네에도 龍이 들어간다. 이 근처 지명에 의외로 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정말 용이 나타났던 걸까 아니면 서해안의 해지는 노을이 꼭 용이 노니는 것처럼 어른 거렸던 걸까. 아마도 여기 있던 용들은 이제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았을까 싶다.  

 

 


# 네스트 호텔과 노을 

 


노을이라 이름 붙였으나 노을이 평상시 서해안 낙조에 비해 구름 때문에 많이 가져려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인천 중구 미션투어에 선정되면서 조건이 하나 있었다. 바로 1박 이상의 여행코스를 구성해야 하는데 인천 중구에는 생각보다 많은 호텔들이 있었다. 그 중 과연 어디로 해야할까 하다가 월미도 쪽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제외를 했고 사실 처음 염두에 두었던 곳은 차이나타운 근처의 파라다이스 호텔이었다. 잠깐 파라다이스 호텔을 언급하자면 현재 그 부지는 구한말 시기에 영국 영사관이 있던 자리였다. 그러다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공터로 남았는데 60년대에 올림포스 호텔이 들어섰고 그 후 2000년에 명칭이 지금의 파라다이스로 바뀌었다.(법인 변경) 1963년도에 인천 최초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곳으로 유명해졌고 그 일대에 딱히 호텔이 없었던 시절, 외국인들을 위한 카지노까지 처음으로 개장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는 호텔이니 혹시 파라다이스를 방문하는 분이 계시다면 이를 기억해주시길. 네스트 호텔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어버렸다. 

결국 여러 숙박시설들을 고민하다가 결정한 곳이 바로 네스트였다. 여기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섬인 팔미도와 무의도, 그리고 매도랑이 보이고 노을도 다른 호텔에 비해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사실 오랜만에 바다가 무척 보고싶기도 했다. 집앞이 인천항이지만 푸른 물이 넘실대는 파도는 볼 수 없기 때문에 ....  

 

 


# 네스트 호텔의 로비와 플랏츠 레스토랑 


계단식 구조로 유명해진 플랏츠 레스토랑. 전면의 통유리창으로 노을을 바라보며 저녁식사를 할 수 있어 최근 유명세를 탄 곳이다. 어떤 곳일까 궁금했었는데 이번 네스트 호텔을 방문하면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식사 중이라 사진을 자세히 담지는 못하였고 저녁식사를 이용해볼까 했으나 하루종일 찬 바람에 돌아다닌 탓인지 살짝 감기 기운이 있어 이용하지 못했다. 다른 날씨 좋은 날, 한번 드라이브 삼아 방문하여 노을을 바라보고 싶은 곳이다. 이 호텔 뿐 만 아니라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설계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근처에 많이 생겨나는 추세인 듯 하다. 을왕리와 왕산해변이 지척이라 과거에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횟집이 주로 많았는데 회센터 보다는 이런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요즘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것이 말해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여행객 입맛의 변화?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 할 이야기는 많지만 이곳에서 다 풀어놓기에는 길어질 듯 하여 독자 여러분도 한번 고민해보시길 바라며 말을 아끼고자 한다. 

 

 


# 네스트호텔 스탠다드 씨사이드뷰 객실 소개 

 


호텔에 왔으니 객실 소개가 빠질 수 없다. 마운틴뷰와 씨사이드뷰가 있다고 하여 살짝 고민하였지만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간만에 바다 경치 보이는 객실에 지내고 싶어 이곳으로 예약하였다. 그간 몇번 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지 않아 못오다가 드디어 오게 되었다. 객실 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블루투스 스피커와 이곳 특유의 향이었다. 

 

 


 



# 넉넉한 욕실 어메니티 

욕실 용품으로는 치약과 칫솔, 사해소금, 삼푸, 린스, 바디워시, 바디로션, 수건 등이 넉넉하게 제공된다. 객실 용품도 가운이 순면으로 된 것이라 까끌까끌하지 않아 좋았지만 사용하지는 않았다. 스탠다드 객실이라 욕조는 따로 없고 샤워부스로 되어있다. 전체적으로 객실과 욕실, 그리고 호텔 곳곳이 간접조명을 많이 써서 한결 차분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호텔이라 생각되었다. 이름 그대로 둥지같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라는 의미인가 싶었다. 체크인할 때 보니 친구들끼리 객실 파티를 위해 온 젊은 사람들도 많았고 어린 자녀를 데리고 휴양을 즐기러 온 가족단위 투숙객도 많았다.


그러고보니 저녁식사가 늦어졌다. 레스토랑 아니면 쿤스트 라운지를 갈까 했지만 으슬으슬 약간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아 객실에서 룸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링귀니 토마토 소스 해산물 파스타와 네스트 버거를 주문했고 함께 온 식전빵, 그리고 따로 부탁드린 따뜻한 물 한잔. 파스타는 평이했지만 관자와 새우, 홍합이 큼직하고 싱싱했다. 그리고 대망의 네스트 버거. 패티가 무척 두툼해서 버거만 먹어도 포만감이 상당했다. 함께 제공된 감자튀김도 바삭하니 자꾸 손이 갔고 전체적으로 꽤 괜찮았던 식사였다. 개인적으로 저 버거는 다녀오고 나서도 며칠 동안 계속 생각이 나더라는 ....

 

사실 인천은 30년 넘게 살아온 곳이라 <여행>이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갈까 하면 주로 서울이나 인근 다른 곳을 주로 다녔다. 그런데 최근들어 여행객이 늘면서 곳곳에 네스트 호텔 등 고급 호텔이나 디자인 호텔이 문을 열고 있으며 독특한 컨셉의 식당, 카페들이 그곳만의 분위기를 제공하며 숨은 여행지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용유도나 영종도 쪽은 인천공항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객들을 타겟으로 패키지 상품 혹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낙후된 이미지와 시설로 여행객들의 이목을 그닥 사로잡지 못했던 곳들이 부활하고자 기지개를 켜고 있는 시기인 듯 하다. 

 

 


# 날이 밝은 후 객실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필자는 인천 앞바다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노을지는 풍경이 그러하고 지금은 사라져 버린 섬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인천 앞바다에 둥실거리는 많은 섬들이 그러하다. 호텔 주변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위 사진은 객실 테라스에서 왼쪽으로 바라본 것이다. 사진 왼쪽 상단으로 보이는 쪽이 인천공항 방면으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본래 이곳 용유도에는 오성산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산이 모두 깎여나가 그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영종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기는 하지만 용유8경이라 하여 과거 그 절경이 빼어나기로 이름 났던 섬이었다. 89년도에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를 잇는 다리가 생겨났고 그 뒤로 공항이 들어서기 위해 그 사이 바다가 매립된 것인데 자동차로 영종대교나 인천대교를 건너와 외곽 도로를 따라 두 섬을 드라이브 하는 것도 좋은 여행코스가 될 것 이다.  

 

 


왼쪽을 구경했으니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셔터를 옮겼다. 그러자 보이는 섬들. 왼쪽에 아기섬처럼 보이는 곳이 매도랑이다. 무인도이며 사진사들의 일몰 장관을 담기 위한 배경지로도 많이 등장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진한색의 섬은 사렴도인데 이곳도 현재 개발이 진행중이다. 민간투자를 받아 유원지로 개발 예정이며 인천 앞바다의 섬들도 요즘 개발붐이 일고 있다. 근대 개항과 더불어 섬투어 테마 역시 지자체에서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듯 하다. 섬투어 패키지 승선권이 생겨 섬들을 마음껏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 코스가 생기면 적극 이용할텐데. 과연 어떻게 앞으로 사업이 진행되어 여행코스들이 개발될지 기대된다. 

 


그리고 인천 중구의 섬들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무의도이다. 위 사진에서 가장 오른쪽으로 얼핏 보이는 섬인데 영화 <실미도>로 알려진 실미도 섬도 무의도의 왼쪽(사진상 방향에서는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무의도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섬으로 한자로는 <舞衣島>이다. 즉, 춤추는 옷이라는 것인데 섬의 모습이 마치 장군복을 입고 춤추는 듯 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무의도의 약간 남쪽에 위치한 호룡곡산과 그 위로 있는 국사봉에 오르면 바다가 넓게 펼쳐진 모습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어 무의도 여행을 떠난다면 꼭 산에 올라볼 것을 권한다. 또한 더불어 소무의도 쪽으로도 다리가 있어 건너가볼 수 있으니 날씨가 맑은 날을 골라 무의도 여행을 떠나도 수도권의 근교 여행지로 손색없을 것이다. 

 

 


참고로 자가용을 이용하여 이곳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인천공항에서 네스트 호텔 쪽으로 올 때 해안도로를 달리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비행기의 모습을 크게 볼 수 있다. 바로 정수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의 모습을 담고자 사진사들도 찾아오곤 한다하니 노을지는 풍경과 비행기의 모습을 담으러 언젠가 꼭 와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좋은 날을 고르려다보니 아직까지도 찾아오지 못했던 것이 후회되어 떠남이 아쉬워 뜻모를 갈대 사진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다음에 드라이브로 꼭 다시 찾으리. 


 


# 새로운 개항의 시대를 연 인천공항

 


2001년 인천공항이 개항되었다. 개항 당시 온가족이 공항 구경을 하러 나들이를 왔던 기억이 난다. 구한말에 있었던 제물포 개항에 있어 인천은 100년만에 새로운 개항의 시대를 다시 맞이한 것이다. 100년 전 바닷길이 열렸고 100년 후 하늘길이 열렸다. 그렇다면 다음은 또 어떤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까. 하늘, 바다가 열렸으니 다음은 육지가 될까, 아니면 인천항이 다시 부활을 하게 될까. 가까이로는 2020년에 인천공항의 현재 공사가 마무리된다 하니 더욱 넓어질 하늘길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다시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 

 


공항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생기고 있었다. 지금은 트리를 보면 설레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올 한해도 벌써 마무리가 되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인천공항은 꼭 출국하는 사람뿐 만 아니더라도 데이트 코스(일명 공항놀이), 아이들에게 비행기 구경을 시켜줄 수 있는 장소로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연말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되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그새 공항안을 조금 돌아다녔다고 울리는 배꼽시계. 세상 무엇보다 정확하다. 공항 안에는 식당가를 비롯해 지하의 푸드코트까지 식사장소는 여러 곳에 있다. 그 중에서 이 날은 밥이 먹고 싶어 방문했던 <명가의 뜰>. 놋그릇에 꽤 정갈하게 나오는 찬과 식사가 만족스러웠다. 사진 속 메뉴는 비빔밥으로 밥양이 제법 되어 배부르게 한끼 식사 할 수 있었다.


 


공항 한가운데 내걸린 태극기는 언제 보아도 예쁘다 ....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나라의 국기들을 봐도 내나라여서가 아니라 참 멋있는 국기인 듯 하다. 그동안 다른 나라의 많은 공항을 가보았지만 그래도 인천공항이 아직까지는 나의 베스트이다. 사진 속 공항에서 교통센터 쪽으로 넘어가면 영화관도 있고 실내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곳도 있다. 또한 그곳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타볼 수 있는데 네스트 호텔이 있는 용유임시역까지 운행을 하니 색다른 교통수단을 원한다면 한번 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 날이 주말이라 그런지 공항에는 사진 속과 달리 꽤 많은 사람들로 혼잡을 이루었다. 떠나는 사람, 그리고 돌아온 사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등등. 그들 중에는 여행객도 있고 비즈니스로 온 사람들도 있었고 뭔지 모를 슬픈 표정의 사람들도 있었다. 아마도 100년 전, 첫 개항의 바닷길도 지금의 하늘길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그 때는 개항 이후로 민족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개항 이후의 그런 아픔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다시 공항을 떠나 여행의 시작점이었던 동인천으로 우리는 다시 되돌아왔다.

 

 


# 다시 돌아온 동인천, 그리고 근대 일본건축물에 자리잡은 팟알(Pot-R)

 


동인천으로 306번 버스를 타고 도착한 후, 먼저 찾은 곳은 팟알 카페였다. 이곳은 1890년에 세워진 일본 목조 건축물로 본래 일본인 소유의 하역회사 사무소 겸 주택이었던 건물이다. 지난 2012년에 팟알 이라는 이름으로 카페가 오픈했으며 지금은 등록문화재 제568호로 지정된 건물이기도 하다. 자칫 헐어버리고 새건물이 들어설 수도 있었으나 카페 주인이 이 건물을 직접 매입하여 원형에 가까운 복원공사를 시행, 그리고 카페를 이곳에 오픈하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당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2012년 당시에 발행되었던 '굿모닝 인천' 잡지에서 소개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실제 방문은 얼마 전에 처음 하게 되었었다. 그리고 동생과 종종 이용하는 아지트 같은 곳이 된 팟알. 2일차의 테마가 <100년 후, 인천을 그리며>였던 만큼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들어있는 이곳을 소개하고 싶었다.  

 

 




팟알 내부는 당시의 느낌을 고스란히 재현해놓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곳이다. 이곳의 메뉴는 팥을 사용한 메뉴가 많으며 개인적으로는 나가사키 카스테라도 자주 이용하곤 한다.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살짝 건조했던 탓인지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입구 한 켠에는 개항장과 월미도를 테마로 한 엽서와 도록, 포장지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도록의 내용이 생각 외로 깊이가 있어서 다음 방문 때는 도록 구입을 고려해볼 듯 하다. 



# 한국 최초의 감리교, 내리교회 

이곳 역시 매번 아랫길을 지나다니면서 정작 올라가보지는 않았던 곳. 팟알을 나와 일본인 거리를 따라 걸으며 내리교회로 향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로 아펜젤러 목사가 제물포 항구를 통해 들어와 세운 곳이다. 또한 풍금이 이곳에 처음으로 설치되어 예배를 드렸으며 1891년 11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발행된 선교잡지에 내리교회가 소개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한국의 어머니 교회라고도 불린다. 이 위로 쭉 올라가다보면 내동 성공회 교회도 나오는데 동생이 어렸을 때 이곳 유치원을 다니기도 했다. 답동성당 언덕에 오르면 내리교회와 성공회 교회 건물 등이 한 눈에 스카이라인처럼 다가온다. 


내리교회 한 켠에 있던 아펜젤러 목사의 흉상. 노을 지는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이 120여 년 전, 제물포에 첫 발을 내딛였던 파란 눈의 목사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였었을까. 여담으로 한 가지 이야기하자면 제물포는 인천의 근대 개항기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소이다. 지금은 포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지명만큼은 약 130년 전 그대로 남아있다. 만약 그 뱃길이 아직 남아있었다면 우리는 100년 전, 인천의 모습을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을까. 인천 중구로 들어왔던 서양의 문물과 푸른 눈의 사람들, 그리고 청나라와 일본 사람들. 이들이 몰고 온 근대 개항의 이야기는 인천 중구 뿐 만 아니라 우리 한국의 100년 전, 그리고 지금 현재의 역사이기도 하다. 


 


# 한국최초, 인천최고 100선 中 하나인 '답동성당'

 


신포시장 맞은 편 언덕 위에 위치한 답동성당. 1886년의 한-프랑스 수호통상조약 체결에 따라 프랑스 신부의 파견이 가능해졌다. 그 후, 1889년, 빌렘 신부가 이곳에 인천 최초 천주교 성당을 건립하였으며 그  성당이 바로 답동성당이다. 실제 건물이 완공된 것은 1897년이었으며 거의 120년이 다 되어간다. 지금까지 개축 공사를 몇 번 진행하긴 하였으나 처음 모습을 잘 보존한 곳이라 하니 인천에도 이런 고풍스러운 모습의 성당이 있었나 싶다. 



 

 

 

 

아쉽게도 내부에서 미사가 진행 중이라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다. 내부는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하고 아담한 곳으로 개인적으로는 무교이나 이런 성당의 안식처와 같은 분위기를 좋아한다. 무언지 모를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일몰 때는 성당에 불이 들어오는데 언덕 위에 있어서 매번 이곳을 버스로 지나치면서 성당 꼭대기만 보고 지나치곤 했다. 단풍과 어우러진 성당의 모습이 퍽 예쁘다는 것을 이번에 새삼 깨닫게 되었다. 

 

 


# 100년 후, 인천의 모습은 .... 

 


답동성당에서 해가 지는 것을 보며 언덕을 내려왔다. 익숙했던 곳들을 익숙하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1박2일의 인천 중구 여행이 그렇게 마무리 된 것이다. 가까이 있다가 멀어져야 비로소 그 본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평소에는 모르고 혹은 익숙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곳들에 가려져 있었던, 그리고 머릿속 한켠에서 희미하게 잊고 있던 기억들을 다시 되새겼던 1박2일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이 글들을 작성하면서 과연 인천 중구 미션투어를 진행한 이유가 무엇이었을지를 되물으면서 글을 써내려왔다. 마냥 좋고 맛있는 곳들을 나열하는 글이 되지 않기를, 인천 중구의 이야기를 책의 한 페이지처럼 느껴지길 바라면서 자료들을 참고하여 적었는데 과연 글을 읽은 독자분들에게 그런 마음이 전해졌을지 모르겠다. 1박2일의 인천 중구 여행코스를 소개하면서 처음 글의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월미도, 차이나타운, 그리고 약간 이곳에서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연안부두는 생략하였는데 그곳들에도 글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이 모두 연관이 되어 있다. 월미도 갯벌에서 조개를 잡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을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  공항이 건설되고 이곳이 용유도와 영종도 사이라고 말씀드리자 그 큰 바다 사이를 어떻게 매립했냐며 놀라시던 나의 할머니. 자유공원 벤치 한켠에서 장기와 바둑을 두시던 동네 할아버지들이 전해주시던 옛 이야기들. 오래 된 신포동의 식당에 가면 주인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던 전후 시절의 피난길 이야기. 

100년 후, 인천의 이야기는 근대 개항의 기억처럼 지금 우리 세대의 이야기가 그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고 그동안 인천이 잃어버렸던 구도심, 그 중에서도 이 글의 목적지였던 인천 중구가 다시금 부활하여 옛 명성을 되찾았으면 한다. 미션 투어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중구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 그리고 우리나라의 근대 개항 역사의 출발점이었던 이곳이 그때의 향수를 지닌 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중구를 소개하였다. 

최근 많은 여행객들이 수도권 근교 여행으로 인천 중구를 많이 찾고 있다. 그동안 이곳의 발전이 멈춰져 있던 시기가 길었기에 분명 여행지로의 개선사항이 아직까지도 많이 남아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곳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곳만의 분위기와 이야기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인천은 볼 것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드러나지 않았을 뿐, 문화적 컨텐츠의 역사적 깊이는 해외 유명 여행지와 견주어도 손색없다고 본다. 이를 잘 다듬어서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이제 제물포 개항 100년 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세대의 몫이 아닐까. 

글, 사진 │ ⓒ 유랑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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