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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팁

[여행후기] 알프스 온천 마을, 로이커바트의 웰빙법
2016.10.25 10:54 조회수 3,491 신고

위험천만한 바위산 아래 51도에 달하는 뜨거운 물길이 콸콸 솟아오르는 온천 마을이 있다.

괴테와 모파상이 즐겨 찾았다는 온천장, 머리 위로 폭포수가 부서지는 협곡,

깎아지른 절벽을 바라보며 근사한 정찬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대자연에서의 온천욕


독일어권 지역 중 ‘바트bad’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십중팔구 온천을 가지고 있다. 독일어로 바트는 ‘나쁜’이 아닌 ‘목욕bath’ 를 뜻한다. 스위스의 리기 칼트바트, 바덴Baden, 바트 라가츠Bad Ragaz, 로이커바트 등에도 온천이 있다.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꼽는 곳은 바로 발리스 주에 위치한 로이커바트다. 로이커바트의 명성은 고대 로마시대 때부터 대단했다. 치료 효능이 높은 온천수 때문이다. 온천수는 빗물이 석회질 지층을 지나 해수면 아래까지 통과한 후 지열에 의해 데워져 표면으로 솟아오른 것이다. 여기에 꼬박 40년이 걸린다는데 보통 물일 리가 있나. 로이커바트의 온천수에는 칼슘과 유황 성분은 물론 나트륨, 철분, 불소 등 총 130여 가지 성분이 녹아 있다고 한다. 로마인들은 피부병을 비롯해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그 소식에 괴테, 모파상, 마크 트웨인, 러시아의 혁명가인 레닌까지 로이커바트를 찾아들었다. 로이커바트는 발리스 주 북쪽에 위치한 온천 마을이다. 해발 1411미터에서 2610미터 사이의 산 중턱에 위치해 일반 기차가 아닌 버스로 닿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로이크역으로 향한다.

로이크 역은 스위스의 역 중에서 가장 황량한 주변 환경을 지녔다. 이곳에서 로이커바트행 버스를 타면 가파른 산길을 굽이굽이 오르는데 창밖으로 펼쳐지는 깎아지른 듯한 산세에 놀라게 된다. ‘이런 험준한 산속에 온천 휴양지가 있다고?’ 로이커바트에는 매일 390만 리터의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30개의 크고 작은 온천장이 있다. 그중 여행자들이 찾아야 할 곳은 로이커바트 테름Leukerbad Therme과 알펜테름Alpentherme이다. 로이커바트 테름은 과거 부드거바트Budgerbad로 불리던 유서 깊은 스파 센터다. 섭씨 28~43도에 이르는 10개의 온천탕뿐만 아니라 월풀, 천연동굴, 스포츠 풀, 워터 슬라이드까지 갖춰 가족들이 즐겨 찾는다. 알펜테름은 ‘유럽 최대의 알프스 스파 센터’로 잘 알려져 있다. 린드너 호텔Lindner Hotel이 운영하는 곳으로 호텔에 체크인하면 자동적으로 알펜테름 스파의 입장권을 갖게 된다. 스파 센터는 보다 넓은 실내외 온천 풀, 발리스 주 스타일의 사우나 빌리지, 로만 아이리시 배스, 뷰티 살롱, 스파 트리트먼트 프로그램 등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로이커바트를 찾는 이유는 영검한 기운이 감도는 알프스의 대자연 때문이다. 더욱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전라로 입장해야 하는 로만 아이리시 배스에 도전해볼 것. 자연과 나, 둘만의 가장 원초적인 순간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다.

 



로컬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로이커바트 테름.

 

 

 



린드거 호텔 내에 위치한 온천장.



로이커바트 테름
 - OPEN 오전 8시~오후 8시 LOCATION Rathausstraße 32, CH-3954, Leukerbad
 - TEL +41-27-472-20-20 WEB www.leukerbad-therme.ch

알펜테름
 - OPEN 오전 8시~오후 8시 LOCATION Dorfplatz, CH-3954, Leukerbad

 - TEL +41-27-4721-806 WEB www.alpentherme.ch 

 

 

 

 

 

아찔한 뒷산 하이킹


로이커바트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사방으로 비죽비죽 솟아오른 잿빛 바위산이었다. 흔히 알프스 지역을 소개할 때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는 표현을 남발하는데 딱 한 곳만 사용할 수 있다면 로이커바트에 내어주겠다. 마을은 거친 바위산의 품에 쏙 안겨 있다. 비탈진 경사면을 따라 목조 산장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 마치 자연 속에 숨어들기라도 하듯 하나같이 바위색과 흡사한 세모난 지붕을 얹었다. 마을은 무척 소담하다. 로이커바트의 인구는 고작 1630명.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온천이며 호텔, 레스토랑, 상점 등이 모여 있는 주요 거리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무한한 볼거리,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로이커바트를 감싸고 있는 산이다. 누구나 추천하는 것이 있으니, 겜미 고개 하이킹이다. 겜미 고개로 향하는 방법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200여 년 전부터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닿았던 겜미 베크Gemmi Weg를 오르는 것이다. 겜미 베크의 초입에서 겜미 고개 정상을 바라보는 순간 정신이 혼미해진다. 수직 암벽 위에 지그재그로 난 길은 전문 산악인들도 난코스로 꼽을 정도. 물론 쉬운 방법도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2322미터 높이의 전망대까지 단숨에 이동할 수 있다. 겜미 고개 하이킹은 전망대에서부터 시작한다. 총 2시간짜리 코스로 야생화가 흐드러진 들판, ‘병풍 바위산’의 최고봉인 다우벤호른Daubenhorn, 산상 호수인 다우벤제Daubensee를 둘러볼 수 있다. 

또 호텔에서 슬렁슬렁 걸어가 가뿐히 즐길 수 있는 ‘동네 뒷산’ 하이킹 코스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달라 협곡을 돌아보는 루트들이다. 알펜테름에서 터프츠슈트라세Tuftsstraße, 하일바트베크Heilbadweg를 따라 10분쯤 걸으면 협곡의 입구가 나온다. 달라 협곡은 로이커바트 온천의 발원지다. 거친 암벽 사이로 세찬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는데 곳곳에 묻어나는 녹색 자국들이 폭포수의 예사롭지 않은 출신 성분을 증명한다. 협곡을 둘러볼 수 있도록 절벽을 따라 보행자 전용 다리가 연결돼 있다. 그 길이가 무려 600미터. 협곡을 가로지르는 21미터 길이의 현수교를 건널 땐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흔들흔들 진동이 더해져 짜릿한 기분이 든다. 현수교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샤스틀라바이트Chastlaweid 평원이 펼쳐진다. 푸른 들판과 초목, 이름 모를 꽃무리와 덩그러니 놓여 있는 오두막 등 평화로운 전원 풍경에 마냥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진다. 평원을 가로질러 다시 하일바트베크로 돌아오는 길 곳곳에 또 다른 하이킹 루트가 연결되어 있다. 로이커바트에서 하이킹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기차역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 가서 ‘반데른Wandern’이라고 적힌 지도를 얻는다. 산과 협곡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도보 여행길이 모험심을 자극할 것이다.

 



협곡을 오르고 나면 평화로운 전원 지대가 펼쳐진다.

 

 

 



린드거 호텔에서 달라 협곡으로 향하는 하이킹의 시작.

 

 

 



거친 벼랑 위에 놓여진 다리들. 곳곳마다 또 다른 하이킹 코스가 시작된다.



로이커바트 관광안내소
 - OPEN 월~토요일 오전 9시~낮 12시, 오후 1시 15분~5시 30분
 - LOCATION Rathausstraße, 3954, Leukerbad

 - TEL +41-27-472-71-71 WEB www.leukerbad.ch 

 

 

 

 

 

미식 탐험


휴양休養. ‘편안히 쉬면서 몸과 마음을 보양함’이란 뜻이다. 동네 뒷산에 올라 산책을 하고 온천수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었으니, 이제 보양할 차례다. 스위스 음식 하면 떠오르는 것은 ‘퐁뒤’, ‘라클레트’, ‘뢰스티’ 등이다. 퐁뒤는 빵이나 고기, 채소 등을 꼬챙이에 끼워 따뜻하게 데운 치즈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라클레트 또한 치즈를 녹여 만드는 음식. 조그만 팬에 치즈를 올려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녹인 후 감자와 피클 등을 싸 먹는다. 뢰스티는 스위스식 감자전이다. 강판에 감자를 갈아 버터 혹은 오일을 두른 팬에 붓고 둥글게 부쳐낸다. 이들은 대표적인 스위스 산악 지방의 음식으로 긴긴 겨울을 나는 동안 즐겨 먹었다.

한여름에 어울리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향한 곳은 라 말부아지La Malvoisie 레스토랑이다. 라 말부아지는 로이커바트의 유일한 5성 호텔인 수르세 데 알페Hotel Les Sources des Alpes에 위치해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말부아지는 프랑스 랑그독Languedoc 지방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 포도 품종의 이름. 예상한 대로 소믈리에가 상주해 음식에 어울리는 훌륭한 와인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말부아지는 로이커바트는 물론 발라스 주에서 소문난 미식 레스토랑이다. 프랑스 알자스 출신의 셰프 로랑Laurens은 수준 높은 프렌치 퓨전 디시를 선보인다. 메뉴판 첫머리에 주재료들의 원산지를 정확히 기재하고 있다. 스위스산 소고기와 스코틀랜드산 양고기, 제네바호에서 온 흰살 생선, 발라스 주의 아스파라거스 등 최고급 재료를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안티파스티, 프리미 피아티, 수프, 메인 요리, 디저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폭넓은 생선 메뉴가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이목을 끄는 것은 계절 메뉴다, 최근엔 커피와 과일로 만든 소스를 얹은 참치 요리, 싱싱한 버섯을 올린 볶은 푸아그라, 야생 마늘과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 훈제 양고기 등이 올랐다. 메뉴를 선택하면 소믈리에가 다가와 와인 리스트를 건넨다. 300여 종의 방대한 와인 셀렉션을 가지고 있는데 국내에선 귀한 프리미엄급 스위스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채소, 감미로운 단호박 퓌레가 조화를 이루는 송아지 고기 요리. 선보인다.

 

라 말부아지

 - OPEN 낮 12시~오후 10시 30분 LOCATION Tuftstraße 17, 3954, Leukerbad
 - TEL +41-27-472-20-00 WEB www.sourcesdesalpes.ch




<2014년 7월호>


에디터
 서다희
포토그래퍼 전재호

취재 협조 스위스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www.lufthansa.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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