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여행후기&팁

[여행후기] [남자 사람 함께 호주 사진 여행] 2편 유일하게 자유로운 두 눈으로 바다를 담는다.
2016.07.30 13:47 조회수 2,795 신고

이번 편은 이번 여행에는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유일하게 자유로운 두 눈으로 바다를 담는다.

핵심 없는 여행과 인기 없는 사진 (1)

 

 

 

<남자 사람 혼자 홍콩 사진 여행>은 홍콩의 유명한 공간과 

인기 있는 먹거리, 화려한 사진들로 구성된 아주 알찬 여행기이다. 

사람들은 아직도 알록달록한 홍콩 아파트에 좋아요를 누른다. 

그리고 <남자 사람 혼자 호주 사진 여행>은 사진과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낸 비교적 불친절한 여행기이다.

역시 사람들은 반응은 날카롭다. 

호주 여행기에 왜 호주 사진이 없는지부터 묻는다. 

 

<남자 사람 혼자 홍콩 사진 여행>

<남자 사람 혼자 호주 사진 여행>

 

정리하자면 그동안의 여행은 핵심 없이 인기만 있거나 인기 없이 핵심만 있었다. 

그래서 이번 <남자 사람 함께 호주 사진 여행>의 2번째와 3번째 글은 

일정별 대표 사진과 그곳에서 내가 느낀 감정으로만 구성한다.

 

 

 

싱가포르 항공 Singapore Airline

홍대에서 박찬욱 감독의 신작을 조조로 보고 나온다. 

아직 비가 내리기 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호주로 가는 동안에는 하루키의 책을 읽어야겠다. 

무심하게 체크인을 하고 나서 서점에 들른다. 

마침 적당한 것을 단숨에 구입하고 나온다. 

항공사 라운지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고 바깥을 바라보니 한참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심한 표정으로 비행기에 오른다. 

3개월 전에도 앉았던 창가 자리에 앉아 닭고기와 구운 감자가 

들어있는 기내식을 먹고 레드 와인까지 마신다. 

이제 창밖은 맑다. 

엄청나게 맑다. 

여전히 습하고 복잡한 창이공항에 내려 

남은 케언즈행 비행을 기다린다.

 


 

싱가포르 항공 Singapore Airline

 

 

 

케언즈 에스플러네이드 라군 Cairns Esplanade Lagoon

비행기 창밖으로 열대 지역의 풍경들이 쏟아진다. 

공항에서 차로 갈아타고서부터는 낮은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거대한 인공 수영장인 라군에 처음 발을 내딛는다. 

차 안의 에어컨 바람이 벌써 그리울 만큼 덥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덥지도 않은지. 

자세히 살펴보니 옷차림이 가볍다. 

빨리 호텔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싶다. 

여유로운 한낮의 시간들. 

액티비티 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던 케언즈조차도 호주였다. 

그래! 나는 지금 호주에 와 있다!

 


 

케언즈 에스플러네이드 라군 Cairns Esplanade Lagoon

 

 

 

케언즈 배런강 래프팅 Cairns Raging Thunder Adventure

이번에는 버스에 오른다. 

버스 안에는 우리와 같은 목적지를 가진 사람들로 가득하다. 

새삼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산속 풍경을 보고 있다가 어느 지점에서 내린다. 

서로 어울리는 보호 장비를 챙겨주며 강으로 걷는다. 

배런강에서 우리를 지켜줄 제레미는 

뉴질랜드에서 전동 보트를 몰던 사람이다. 

급류를 타고 배가 중간을 지나고 있을 때, 

우리는 서로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음에도 조금씩 가까워져 감을 느낀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서울에서 지나쳤어도 몰랐을 사이일 텐데. 

여행 일정 중 가장 역동적인 래프팅은 

우리에게도 가장 역동적인 즐거움을 마련해준다.

 


 

케언즈 배런강 래프팅 Cairns Raging Thunder Adventure

 

 

 

케언즈 리지스 호텔 Rydges Hotel Cairns

배정받은 510호 문을 열었을 때 전혀 생각지도 못한 투 베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왼쪽. 내일은 오른쪽 침대에 누워야지" 

큰 야자수 뒤로 지나쳐가는 구름처럼 빠르게 

오늘의 해는 영영 사라져 버린다. 

참 이상하다. 

지난 3월의 멜버른에서는 서울처럼 해가 길었는데, 

케언즈도 서울이나 멜버른처럼 날씨는 더우면서 해는 금방 진다. 

느긋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왼쪽 침대에 눕는다. 

다시 눈을 뜨니 첫 번째 아침 하늘이 보인다. 

 

 

케언즈 리지스 호텔 Rydges Hotel Cairns

 

 

 

케언즈 리프 매직 크루즈 Reef Magic Cruise

지금은 넘실대는 페리를 타고 더 넓은 바다를 향해 가고 있다. 

육지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나오니 더 이상 지평선에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바다와 하늘만이 끝없이 펼쳐진다. 

몸을 지탱할 수 없을 만큼 바닥이 흔들거린다. 

한 손으로 벽을 짚으며 윗 층으로 올라간다. 

햇빛이 강하다. 

그러나 바람은 더 강하게 불어온다. 

승객들은 잠시 잠을 자거나 다음 투어를 위한 설명을 듣는다. 

푸른 바다 한가운데 멈춰있는 하얀 정착선에 도착한다.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케언즈 리프 매직 크루즈 Reef Magic Cruise

 

 

 

케언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체험 스쿠버다이빙 Cairns Great Barrier Reef

출발 전 먹었던 멀미약이 아주 잘 든다. 

잠수복은 가슴을 가득 조이고 마스크는 아예 코를 틀어막는다. 

다행히 눈은 아무 문제없이 잘 보인다. 

정말 잘 보인다! 

본격적으로 물속으로 들어가기 전 고개를 숙여 아래를 한번 쳐다본다. 

환상적이다! 

이름 모르는 물고기나 여러 종류의 산호초가 자아내는 꿈속의 광경도 놀랍지만, 

그저 발아래 이렇게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이 가장 놀라웁다. 

나는 이제 카메라도 없다. 

유일하게 자유로운 두 눈으로 바다를 담는다.

 

 

 

케언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헬기 투어 Cairns Great Barrier Reef

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하늘을 향한다. 

산소통을 메고 내려가는 것도 처음이거니와 

헬기에 오르는 것 또한 처음이다. 

당연히 여기 케언즈도 처음이니 오히려 당당해질 수 있다. 

차 안에서 이정표를 통과할 때처럼 당연하게 

머리를 숙이고 오른쪽 끝자리로 오른다. 

생각보다 흔들림은 없고 생각보다 높게 올라가진 않는다. 

아니 애초에 기준이 되는 것들을 찾을 수가 없으니 

얼마나 올라가는지 감도 안 잡힌다. 

보이는 것은 햇빛에 강하게 반사되는 새 푸른 바다와 

발에 닿을 듯이 솟아 있는 연둣빛 산호초 군락이다. 

그래! 나는 지금 퀸즈랜드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케언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헬기 투어 Cairns Great Barrier Reef

 

 

 

케언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스노클링 Cairns Great Barrier Reef

도저히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클링이 무슨 차이인지 알 수 없었다. 

더운 나라를 즐겨 찾던 친구에게 물으니 전자가 넘사벽이라고 했다. 

그런데 나에게는 후자가 넘넘넘사벽인가 보다. 

완벽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우연성을 즐기는 것이 나의 최고의 여행법이다. 

스노클링이 바로 그렇다. 

손과 발은 자유롭고 호흡은 안정적이다. 

물 안으로 조금씩 들어오는 빛과 공기들이 

아름다운 그림을 계속 그려 간다. 

손에 닿지 않는 재빠른 물고기들이 산호초 속에 숨어들어있다. 

가끔씩 눈앞으로 지나쳐 가는 것은 

나처럼 갑갑한 것조차 없이 더 아래로 미끄러져 간다. 

나는 익숙하지 않은 카메라로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보고 있다.

 


 

케언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스노클링 Cairns Great Barrier Reef

 

 

 

케언즈 에스플러네이드 라군 Cairns Esplanade Lagoon

밤은 어둡다. 

그리고 조용하다. 

오랜만에 배에 들어갈 공간이 없을 만큼 저녁을 많이 먹는다. 

사흘째 해산물만 먹어서 살짝 질릴 법도 한데 

연어회는 여전히 군침이 돈다. 

어쨌거나 오늘은 케언즈에서 마지막 밤이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걷는다. 

딱히 현재 위치를 알고 싶지 않다. 

낮은 건물 틈에 우리 호텔 이름만은 확실하게(그렇다고 많이 높지 않다.) 

보이기 때문에 길을 잃어도 상관없다. 

라군은 이미 닫혀서 몇몇의 아쉬움 들만 남아 있다. 

에스플러네이드 거리와 야시장만큼은 여느 도시의 밤처럼 뜨겁게 달아오른다. 

게다가 오늘은 금요일이다. 

여행자는 날짜에는 민감하지만 가끔 요일을 망각한다. 

어제 가보지 못한 더 어두운 거리를 찾는다. 

모든 것들이 하나의 소리를 낸다. 

"잘 가"

 


 

케언즈 에스플러네이드 라군 Cairns Esplanade Lagoon

 

 

 

케언즈 팜 코브 Cairns Palm Cove

케언즈에서 북쪽으로 30분 더 올라가서 내린다. 

맨발과 별다를 바 없는 얇은 신발을 신고 해변으로 먼저 다가간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4~5명의 무리가 바다 쪽의 남은 일행 1명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은 오전 일찍부터 카약을 탔나 보다. 

나는 계속 해변을 걷는다. 

한참을 걷다가 멈춰 선다. 

예사롭지 않은 구름이다. 

결국 비는 오지 않았지만 언제 비가 내리기 시작했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구름은 무겁고 웅장했다. 

또한 가려진 햇빛이 계속적으로 이동하여 몇 분 간격으로 다채로운 바다 빛을 연출한다. 

조용하다. 

그러나 화려하다. 

여기는 그들이 볼거리가 없다고 하던 팜 코브이다. 

 

 

케언즈 팜 코브 Cairns Palm Cove

 

 

 

케언즈 팜 코브 Cairns Palm Cove

4일 만에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신다. 

이번 여행에서 돈 쓸 일은 별로 없기 때문에 

비상금 명목으로 조금만 환전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롱 블랙이라면 하루 몇 잔이라도 마실 수 있다. 

이제 모래가 아닌 보도블록을 걷는다. 

분명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염분이 인위적인 것들을 

괴롭힐 테지만 겉보기에는 아름다운 해안 지역이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강한 햇빛에 형태만 남은 검은 그림자들이 가끔씩 움직이며, 

오른쪽으로 보자면 눈에 잘 띄는 페인트칠을 한 쇼핑센터나 

나무를 휘감은 고급 리조트가 가만 서 있다. 

더 더워지기 전에 서둘러 케언즈를 벗어난다. 

우리는 시드니로 간다.

 


 

케언즈 팜 코브 Cairns Palm Cove

 

 

 

사진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여 호주로 사진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에 대한 생각과 사진을 여행기로 정리하였고, 

이 여행기를 통해 나는 다시 한번 호주를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도시로! 

이전 여행과 차이점은 많지만 

여전히 나는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사진을 하고 있었기에 

이번에도 다음 4가지를 기준으로 여행기를 써 내려간다.

 

이번 여행에는 없는 것

이번 여행에는 있는 것

이번 여행에도 있는 것

이번 여행에도 없는 것

 

 

 

<남자 사람 함께 호주 사진 여행>은 여행과 사진에 대한 생각을 담는 지극히 사적인 여행기입니다. 

여행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즐겁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의 사진에 관심이 더 있으시면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를 찾아와주세요 :) 

  • 좋아요 5
이전 글 모바일 작성글 도쿄 타워에 대해 질문 있어요 (2) 2016.07.31
다음 글 모바일 작성글 제주 가족 2박3일 일정 좀 도와주세요ㅜㅜ (21) 2016.07.30
여행, 오빠랑, 연인, 가족, 가이드, 휴양지, 리조트, 자유여행, 1박 2일, 3박 4일, 4박 5일, 인천 출발, 김포공항, 추천 일정, 가이드북, 지도, 여행 후기, 여행기, 가볼만한 곳, 추천 맛집, 추천 쇼핑, 질문과 답변, 실시간 최저가 호텔/숙박 가격 비교, 추천 호텔, 추천 숙박, 추천 리조트, 무료 호텔, 무료 숙박권, 무료호텔 응모, 무료 숙박권 응모, 무료 항공, 무료 항공권, 특가 항공, 특가 항공권, 최저가 항공권, 실시간 항공권 가격비교, 알뜰 항공권, 항공권 응모, 에어텔, 패키지, 미니가이드북, 미니 가이드북, 홍콩,마카오,오사카,후쿠오카,도쿄,타이베이,가오슝,타이중,베이징,상하이,칭다오,싱가포르,방콕,푸껫,세부,보라카이,코타 키나발루,파리,로마,런던,바르셀로나,크로아티아,이스탄불,뉴욕,하와이,미서부,괌,시드니,제주,전주,경주,수원,화성,안산,대부도,홍콩 여행,마카오 여행,오사카 여행,후쿠오카 여행,도쿄 여행,타이베이 여행,가오슝 여행,타이중 여행,베이징 여행,상하이 여행,칭다오 여행,싱가포르 여행,방콕 여행,푸껫 여행,세부 여행,보라카이 여행,코타 키나발루 여행,파리 여행,로마 여행,런던 여행,바르셀로나 여행,크로아티아 여행,이스탄불 여행,뉴욕 여행,하와이 여행,미서부 여행,괌 여행,시드니 여행,제주 여행,전주 여행,경주 여행,수원 여행,화성 여행,안산 여행, 대부도 여행,HongKong,Macau,Osaka,Fukuoka,Tokyo,Taipei,Kaohsiung,Taichung,Beijing,Shanghai,Qingdao,Singa-pore,Bangkok,Phuket,Cebu,Boracay,Kota Kinabalu,Paris,Rome,London,Barcelona,Croatia,Istanbul,Newyork,Hawaii,WesternAmerica,Guam,Sydney,Jeju,Jeonju,Gyeongju,Suwon,Hwa-Seong,Ansan Daebu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