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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여행기

상상 속의 섬, 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

전망키 2019.08.10

어는 보셨나요. 야트막한 언덕에 꽃사슴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섬. 낮에는 일렁이는 파도에 햇빛이 아름답게 비치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들과 유유히 흘러가는 은하수를 안주 삼아 시원하게 맥주 한잔할 수 있는 섬. 상상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 섬. 바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굴업도'입니다.

궁금했습니다. 정말 갈라파고스라 불릴만한 곳 인지. 예전부터 버킷리스트로만 삼다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직접 다녀온 굴업도. 정말 저만 알고 싶었지만 오늘 여러분께 소개하려 합니다. 놀라지 마세요. 정말 상상 속에서 나 찾아볼 법한 그런 곳이거든요.


01. 가는길 마저 아름다운 굴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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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로 가는 길은 제법 고됩니다. 인천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총 2번의 배를 탑승해야만 도착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고된 만큼 배 위에서 무엇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에메랄드빛의 바다, 반짝이며 일렁이는 파도. 굴업도에 도착하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은 이미 한가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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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가는 배는 하루에 한 편만 운행하거든요. 혹여나 이 배를 놓치게 된다면 덕적도에서 하룻밤을 지새운 후에 입도하거나 비싼 돈을 주고 낚싯배를 이용해 굴업도에 들어가는 방법을 택하셔야 하기 때문에 꼭 시간에 맞춰 굴업도로 향하는 배에 올라타셔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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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업도 전경
약 3시간의 기나긴 여정 끝에 드디어 굴업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굴업도 가는 방법

  • 인천 여객선 터미널 - 덕적도 - 굴업도 *짝수 일과 홀수 일의 항로가 달라 소요되는 시간이 다릅니다.
  • 홀수일 운항 순서 : 덕적도 → 문갑도 → 굴업도 → 백아도 → 울도 → 지도 → 문갑도 → 덕적도 (약1시간 소요)
  • 짝수일 운항 순서 : 덕적도 → 문갑도 → 지도 → 울도 → 백아도 → 굴업도 → 문갑도 → 덕적도 (약2시간 소요)
  • 배편 시간 및 예약 : https://island.haewoon.co.kr/

02. 올해 여름은 굴업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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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민박집에 간단하게 짐을 풀고 굴업도를 본격적으로 여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굴업도 해변이었습니다. 더운 여름이기도 했고 당장에 바다가 보고 싶기도 했거든요. 굴업도에는 목기미 해변 그리고 굴업도 해변 두 곳의 해변이 존재합니다. 그중 굴업도 해변은 민박집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워 많은 사람들이 이 해변을 찾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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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해변은 천연 워터 풀이 따로 없습니다. 멀리서부터 몰려오는 강력한 파도에 몸을 맡깁니다. 이 순간만큼은 발리도 부럽지 않습니다. 저는 이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올여름 피서로 다시 굴업도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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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해변 옆에는 개머리 언덕으로 오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굴업도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겨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죠. 해 질 녘, 물놀이를 즐기다가 개머리 언덕으로 바로 오르기로 했거든요. 벌써부터 한가득 무거운 배낭을 메고 개머리 언덕으로 향하는 백패커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03. 젖은 몸을 이끌고 개머리언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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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리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은 꽤나 힘들 수 있습니다. 정글같이 정리되지 않은 복잡한 길을 따라 올라야만 하거든요. 젖은 몸으로 올라갔기에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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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글 같은 길을 벗어나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지고 맙니다.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엄청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거든요. 가파른 길에 땅만 보며 걷다가 정신 차리고 앞을 바라보는 순간 엄청난 풍경에 압도되고 말았습니다. 왜 한국에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지. 이때 단박에 깨달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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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는 수크령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눈을 돌리면 뻥 뚫릴 것만 같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갈라파고스를 가본 적은 없지만 이 순간만큼은 갈라파고스를 여행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갈라파고스보다 더 위대한 곳을 여행하고 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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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더 신기한 풍경을 마주하고 말았습니다. 꽃사슴. 야트막한 언덕 위에 무리 지어 돌아다니는 꽃사슴 무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니, 한국 맞아?' 사면이 뻥 뚫려 있는 이 섬에서 야생꽃사슴 무리를 볼 수 있다니. 무리 지어 다니는 꽃사슴 무리에 혼을 빼앗겨 그 자리에 가만히 서 꽃사슴을 한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굴업도 주민분의 말에 의하면 본래 한 쌍의 꽃사슴을 키우게 되었는데 지금은 벌써 약 150마리의 꽃사슴으로 불어났다고 합니다. 운이 좋은 날에만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 온 우주의 기운이 들어오는 날이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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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을 뒤로하고 서둘러 개머리언덕의 능선을 따라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이따금씩 걷다가도 말도 안 되는 풍경에 멈춰 서서 가만히 풍경을 바라보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노을빛에 개머리 언덕이 물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서둘러 앉을 만한 자리를 찾아 말없이 바다 저 편을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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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각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말도 안 되는 개머리 언덕 위에서 말도 안 되는 일몰을 보며 오롯이 그 시간을 간직합니다. 서로 아무 말도 없이 말이죠.


04. 밤이 아름다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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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의 진가는 밤에 발휘됩니다. 낮에 못지않게 밤에도 엄청난 풍경을 보여주곤 하거든요. 고요한 파도 소리와 함께 찾아오는 굴업도의 밤. 이 밤을 간직하기 위해 숙박이 필수일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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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별들이 온 사방에 깔리는 순간 굴업도의 밤도 시작됩니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별 천지입니다. 푹신한 모래 바닥에 누워 수없이 많은 별들을 세 보기도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눈에 담기도 합니다. 어느 하나 벅차지 않은 순간이 없습니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한국에서 몇 곳이나 될까요. 이런 엄청난 풍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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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다면 은하수도 볼 수 있습니다. 굴업도에서 가장 충격적인 풍경이기 때문일까요. 아직도 굴업도를 생각하면 하늘 위로 흐르는 은하수가 꿈에만 나올 것만 같습니다. 황홀하다는 표현이 아까울 정도로 멋진 굴업도의 밤을 느껴보고 싶다면 꼭 1박을 계획하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05. 굴업도를 느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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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물산 초입

사실 굴업도에서 2박을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개머리 언덕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개머리 언덕을 만난 후엔 문득 굴업도란 섬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굴업도를 더 느껴보기 위해 고민 없이 민박집에서 하루를 더 묵기로 결심했습니다. 굴업도 주민분께서 강력하게 추천해주신 덕물산이 너무나도 궁금했거든요. 먼저 덕물산을 트레킹 하기 위해선 목기미 해변을 따라 걸어야 만 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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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물산을 트레킹 하는 코스는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길을 잃을 염려도 굳이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도 없기 때문이죠. 가는 길이 곧 길인 이곳에선 제법 신기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사막에 온 것만 같은 모래언덕이 눈앞에 펼쳐 광활하게 펼쳐져 있거든요.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해풍에 의해 모래언덕이 형성되어 이곳에선 모래언덕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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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 바위

확실히 개머리 언덕과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곳입니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은 트레킹 코스니 2박 이상 하신다면 꼭 덕물산도 함께 트레킹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06. 무한리필 백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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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굴업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바로 민박집에서 먹었던 식사입니다. 굴업도에는 따로 식당이나 편의점 등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주로 민박집에서 이모님이 해주시는 식사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았습니다. 아낌없이 요리하여 뚝딱 차려주신 백반은 무엇 하나 맛없는 음식이 없습니다. 또한 무한리필이 가능하다는 점. 이 맛을 잊지 못해 올해 여름에도 굴업도를 여행할 예정입니다.


Info. 굴업도

  • 위치 :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 가는법 : 인천 여객선 터미널 - 덕적도(환승) - 굴업도
  • 숙박 : 굴업도 내 민박집 이용(1박 50,000원)
  • 식사 : 1.민박집 백반(8,000원) 2.덕적도에서 장을 보고 들어올 것
  • 홈페이지 : http://www.gulup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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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키

망키스럽게 여행하며 글을 쓰고, 망키스럽게 사진을 찍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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