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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여행기

라스베이거스의 밤하늘을 삼키는 법

테라노바 2019.08.08

스베이거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곳이다. 할 것, 볼 것이 무궁무진한 곳이지만, 하나만 더 추가하자면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밤하늘을 나는 도어 오프(Doors-off) 헬리콥터 비행이 있다.

여행자 중에는 어느 도시에든 가면 가장 높은 곳, 보통 그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 타워(tower)에 간다는 사람들이 있다. 괜찮은 아이디어다. 하지만 보통 우리가 갖는 높은 전망대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는 달리, 막상 올라가 보면 어디나 비슷한 느낌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적인 전망대보다는 직접 날아다니는 항공투어가 최선의 방법이다. 그럼에도 항공투어가 일반화되기 힘든 것은 보통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뜻이 있는 곳엔 길이 있기 마련. 특히 라스베이거스에서라면 기회가 훨씬 커진다. 물론 저렴한 비용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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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비행, 출발은 삐거덕

시작은 살짝 찜찜하게 진행됐다. 우리가 선택한 업체의 헬기투어는 관광지에서 저렴한 가격에 행해지다 보니 하나하나의 고객에게 신경 써주는 느낌은 아니었다. 특히 헬기를 타고 내리는 순간은 헬기 굉음에다 후다닥 타고 내려야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이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 결국에는 헬기 업체에서 사고를 쳤다.

우리는 헬기의 문짝을 떼어낸 도어오프 헬기를 타려고 추가 요금까지 냈는데, 업체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제대로 대응이 안 된 것이다. 우리가 문이 그대로 있는 헬기를 탄다고 생각하고 그리로 가다가 뒤늦게 잘못된 것을 알고 다른 헬기로 갈아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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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문짝, 떼어내다!

헬기의 문짝을 붙이고 떼어내는 일은 사실 그리 복잡한 절차는 아니었다. 그래서 탑승자의 요청에 맞춰 헬기 문짝을 수시로 떼었다 붙였다 하고는 있었다. 문제는 우리의 주문은 문짝을 전부 떼어내는 게 아니었다. 아이가 함께 타는 경우이다 보니 뒤 좌석에서 아이 쪽은 문을 달고, 앞 좌석과 뒤 좌석의 한쪽씩만 문을 떼어내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사전에 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일사분란하게 준비가 안 된 것이었다. 활주로와 다운타운 상공을 계속 오가는 중이라 바쁜 조종사는 빨리 출발해야 하는데 혼선으로 운영 요원이 헤매는 걸 보자 짜증이 났던지 뭐라고 하고, 결국 그 직원은 미안하지만 앞쪽 하나만 뗀 채로 가자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탄 앞쪽만 문을 떼어내고 뒤쪽은 문을 모두 달고 출발하게 되었다. 나중에라도 따져야 하나 싶었지만 싸게 '득템'한 서비스라 생각해서 결국은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보면 비단 이곳뿐만 아니라 관광지의 이런 레포츠 업체들이 대체적으로 내외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그다지 좋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교대근무로 담당이 바뀔 때마다 남긴 메시지가 전달이 안 된다거나 하는 문제가 늘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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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코스

문은 문이고 어쨌거나 우리를 태운 헬기는 비행장을 가뿐히 이륙했고 기수를 바로 남쪽으로 돌렸다. 깜깜한 활주로 지역을 벗어나자 주변에서 차량과 상점가의 불빛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저 멀리 앞에는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다운타운, 스트립(Strip)이 눈에 들어왔다.

헬기비행 경험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지만 야간비행은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화려한 야경의 야간비행은 주간에 타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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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이 가까워오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스트래토스피어 타워(Stratosphere Tower)였다. 스트래토스피어 라스베이거스 (Stratosphere Las Vegas)의 호텔 & 카지노 위에 있는 이 타워는 높이가 약 350m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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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최고 높이의 타워를 목표로 건설하려 했으나 항공기 항로 등 여러 문제로 결국 이 정도 선에서 타협을 해야 했다고. 그럼에도 우뚝 솟은 타워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타워는 한눈에 보기에도 제법 높다. 언뜻 시애틀의 스페이스니들 타워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마치 깜깜한 밤바다에서 한줄기 빛으로 지나는 배를 이끄는 등대와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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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짜릿한 순간은 헬기가 스트래토스피어 타워를 같은 높이로 지나치는 때였다. 헬기 투어 정보를 찾아볼 때 사진으로 보긴 했지만, 이곳 라스베이거스 헬기투어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때가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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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높은 타워를 같은 높이에서 날아서 지나는 느낌이 묘하다. 아마도 주변이 모두 평탄하고 지평선이 드넓은 라스베이거스라 그 느낌이 더욱 두드러지리라. 또한 아마도 이런 식으로 도심의 타워에 인접해 비행을 하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흔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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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레이베이 호텔(Mandalay Bay Hotel)과 피라미드 모양의 룩소르 호텔(Luxor hotel)은 하늘에서도 랜드마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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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는 마침내 라스베이거스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스트립 상공에 도달했다. 낮에 걸어 다녔던 곳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공중 관광'을 즐겼다. 특히 헬기가 살짝 선회할 때 발밑으로 펼쳐진 라스베이거스의 밤거리는 마치 미니어처 같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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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처음 도시의 야경을 봤던 때가 기억난다. 지상에서는 몰랐던 도시의 화려한 야경이 하늘에서는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당시에 아쉬웠던 것은 비행기 창문과 기내 조명 때문에 사진은커녕 그냥 감상하기에도 쉽지 않았던 것. 하지만 아예 문을 떼어내고 시원한 바람을 온몸에 맞으며 도시의 야경을 감상하는 도어 오프 헬기투어는 그야말로 비교불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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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립의 끝부분까지 다다른 헬기는 크게 선회하며 우리가 출발했던 비행장 쪽으로 기수를 돌리고 있었다. 헬기가 선회하자 기체가 기울며 발밑으로 거리의 풍경들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때마침 하이웨이 위를 달리는 무수한 자동차들이 아니었다면 그냥 도시의 모형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찔하다기보다는 몽환적인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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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꿈을 꾸듯 현실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던 야간비행은 헬기가 다시 활주로에 사뿐히 착륙함으로써 끝이 났다. 불과 15분간의 짧은 비행이었다. 하지만 그 여운은 그 열 배 이상으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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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서 헬기를 ‘꼭’ 타야 하는 이유

미국은 땅이 넓은 만큼 항공운항이 발달했고, 게다가 라스베이거스는 세계 유수의 관광지다 보니 다양한 항공투어 서비스를 하는 경쟁사 또한 많다. 일반 관광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헬기 관광업체도 많지만 보통 때는 비행학교, 특정한 시간대에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많다.

이러한 비행학교의 헬기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 하나다. 우선 요금이 상당히 저렴하다. 마치 저녁때가 메인인 술집이 점심때 저렴한 점심 식사를 파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게다가 이런 곳은 단순 헬기 투어 외에도 헬기나 경비행기의 조종 체험 등 다른 서비스도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이런 투어 업체들은 운용비가 저렴한 '로빈슨(Robinson) 헬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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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탑승자가 1명이 아닌 경우라면 2명이나 3명이나 가격은 똑같은 경우도 많다. 로빈슨 헬기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 외관에서 미덥지 못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로빈슨 헬기는 전 세계 레저헬기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안전성과 성능이 입증된 기종이다. 무엇보다 시야가 좋고 자리별 핸디캡이 없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인원이 많이 타는 헬기의 경우 승객의 몸무게에 맞춰 자리를 배정해주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그 경우 창가에 못 앉는 경우도 있는 등 단점이 있다. 로빈슨 헬기는 헬기투어의 대중화를 앞당긴 일등 공신이다.


[Information]

Skyline Helicopter Tours

https://www.skylinehelicoptertours.com

  • 주소: 2642 Airport Dr #101, North Las Vegas, NV 89032, USA
  • 전화번호 : +1 702-382-8687
  • 이곳 외에도 비슷한 서비스 업체가 많다. 가격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비교해서 선택하면 된다. 다만 도어-오프 서비스를 하는 곳은 일반적이지 않고 몇 군데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은 참고할 것.
정보제공Get About 트래블웹진
테라노바

낯선 곳, 낯선 문화에 던져지는 것을 즐기는 타고난 여행가. 여행 매거진 트래비와 여행신문사의 객원기자로도 활동 중. 여행하며 발생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트래비와 일본 출판사 소학관의 웹진 @DIME에 연재 중. post.naver.com/oxenh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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