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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여행기

하얼빈, 유럽풍의 낭만적인 역사기행지 - 성소피아성당, 중앙대가

홍대고양이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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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딱 두 시간의 가벼운 비행! 이내 하얼빈 타이핑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중국 흑룡강 성의 대표 도시 하얼빈은 백여 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기에 적격이다. 도착하자마자 우아한 유럽풍의 기운이 감돌고 있는 거리로 달려갔다. 중국풍과 유럽풍의 볼거리과 먹거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거리는 흥미로움으로 가득했다.

 

 

 

● 하얼빈, 중국의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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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룡강 성 (黑龍江省, Hēilóngjiāng Shěng; 헤이룽장 성)은 중국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을 흐르는 ‘아무르’ 강의 중국어명이 ‘헤이룽’ 강이라 이곳을 헤이룽장 성이라 부른다. 중국 흑룡강 성의 대표 도시가 하얼빈 哈尔滨이다. 하얼빈은 그물 말리는 곳이라는 뜻의 만주어다. 별명이 곱다. 매년 겨울 환상적인 얼음축제가 열리는 ‘얼음도시’이자 헤이룽 강이 흐르는 모습이 백조를 닮아 ‘백조 목 위의 진주’라고도 불린다. 유라시아 대륙교의 진주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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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은 거대도시다. 중국에서 10번째로 큰 규모를 가진 도시로 인구 1천만 명에 달하니 서울 인구와 비슷하다. 본격적으로 도시화 된 건 1898년 러시아가 철도를 건설하면서부터다. 이후 독일, 프랑스 등 16개국의 영사관이 들어왔다. 이와 함께 1900년대 초기 유럽 파리, 모스크바 등지의 신문물이 상하이보다 먼저 쏟아져 들어왔다. 덕분에 당시 중국 최고의 패션수도로 자리매김 했으며 중국의 유럽, 중국의 모스크바라는 또 하나의 별명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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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국 본연의 색에 유럽색이 더해진 독특한 문화를 가진 도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에겐 하얼빈 국제 빙설제(哈尔滨国际冰雪节)나 안중근 의사 거사 지역 정도로 알려졌지만 중국 동북부의 경제 중심지로, 무역과 쇼핑의 거점지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천연자원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전력발전의 수도로 불릴 만큼 수력과 지열발전으로 생산하는 에너지량이 어마어마하다. 알면 알수록 대단한 도시가 하얼빈이다.

 

 

 

● 유럽풍 성당, 하얼빈 성소피아 성당 圣索菲亚教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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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모스크바라는 이름이 알려주듯 하얼빈과 러시아의 인연은 질기다. 러시아가 철로를 놓으면서 본격적인 도시화가 진행된 하얼빈에는 1918년 경 러시아 백군이 들어오면서 규모가 큰 러시아인 사회가 형성되었다. 러시아인 출신 유대인도 들어왔다. 러시아식 학교며 성당이 세워진 건 당연지사. 일본이 하얼빈을 잠시 점령했지만 곧 1945년 소련군이 들어왔고, 이후 1946년 중국인민해방군이 하얼빈의 통치권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러시아의 흔적이 이곳저곳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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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러시아 흔적이 성 소피아 성당(圣索菲亚教堂; Harbin St. Sophia Church)이다. 제정 러시아에서 1907년 세웠다. 러시아 건축가인 크야시코프가 설계했으며 높이 53m 정도다. 성당은 동서남북 면이 모두 다른 형태이며 위에서 내려다보면 라틴십자가 모양으로 지어졌다. 고색창연하다. 붉은 벽돌 위에 푸른 돔이 놓여 있고 그 정점에 여전히 십자가가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다.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았지만 중국에서 가장 잘 보존된 비잔틴 스타일 건축물로 역사적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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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대표 건물을 물으면 이 성당을 꼽을 만큼 두루 사랑받는 성 소피아 성당. 현재 국가 4A급 관광지이자 중국 중점 문물보호대상이다. 외관에 반해 성당을 몇 바퀴를 돌며 그 우아한 자태를 살펴보다가 실내로 들어갔다. 작고 소박하게 느껴진다. 실내에는 하얼빈의 19세기 말 20세기 초 사진들과 당시의 건물 모형들이 전시되고 있다. 곰방대를 피워 문 변발의 사나이부터 만화경 등 신문물에 놀라는 사람들, 마차와 재래시장의 모습 등 흥미로운 사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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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도시 한 가운데 이국적 풍모의 성당은 참으로 인상 깊다. 저 아름다운 성지를 지났던 사람들을 상기한다. 제정 러시아가 야욕을 불태우며 동북으로 진격했던 흔적인 성당. 게다가 1960년엔 창고며 화극원 연습장이 되기도 하였고, 문화혁명 기간 많은 부분 유실되고 훼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여전히 오롯하게 서 있다. 파고가 심했던, 신산했던 하얼빈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죽지 않고 살아있어 대견하다 여겨진다.

 

 

* 하얼빈 성소피아 성당 圣索菲亚教堂(Harbin architecture art museum) 정보

- 주소 : 하얼빈(哈爾濱)시 따오리(道里)구 토우롱제(透笼街) 88호/ 전화 : 0451-84686904

- 입장료 : 성인15위안/인, 60-69세 및 학생 7위안/인, 70세 이상 및 소아 무료

- 운영시간 : 8:30~17:00(16:45 매표마감)

 

 

 

● 유럽풍 거리, 하얼빈 중앙대가 中央大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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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는 유럽을 동경했다. 모스크바 사람들은 유럽식 의복을 갖추고 프랑스어로 대화했다. 그런 모스크바를 닮은 도시가 중국 하얼빈이다. ‘동방의 모스크바 Oriental Moscow’ ‘동방의 파리 Oriental Paris’라는 하얼빈의 얼굴, 그리고 오늘날의 모습을 한 번에 보고 싶다면? 답은 중앙대가 中央大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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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최대의 번화가 중앙대가는 중앙대가는 남쪽 신양광장에서 북쪽 방홍기념탑까지 1.4km로, 시원스레 쭉 뻗은 도로다. 중앙대가는 걸어야 맛이다. 돌길은 우툴두툴하지만 흙길이 아니라서 걷기 좋다. 네모반듯한 돌을 박아 만든 로마의 길처럼 하얼빈 중앙대가도 단단한 화강암을 박아 만든 반듯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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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참 낭만적인 길이다. 1898년에 만들어진 중앙대가에는 바로크와 비잔틴 양식 등 다양한 건축물들이 모여 있어 독특한 분위기가 흐른다. 유럽풍 코린트식 주두 등으로 멋을 낸 건물 아래로 지금도 고고한 눈빛의 숙녀가 말쑥한 프록코트를 입은 신사와 지날 것 같다. 중국 정부에서 이 건물들을 보존하고 있기에 백여 년 전 모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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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연관된 건물도 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저격 전 일본인처럼 변장했던 미용실과 사진 찍은 사진관이 있던 건물이다. 비장한 마음으로 일본인처럼 꾸미고 애틋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 거사 전의 마지막 모습을 남겼을 것이라 상상하니 숙연해진다. 과거는 지나갔다. 지금은 한 걸음 상점으로 들어가면 여느 대도시 백화점이나 상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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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삼아 과거의 거리를 걷다보면 시간이 금세 지난다. 길 좌우로는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는 가로수가 도열해 있다. 그 사이로 귓가를 간질이는 달콤한 음악소리가 퍼진다. 중국 3대 음악회 규모로 여름음악회(中國哈爾濱之夏音樂會)를 열만큼 음악을 사랑하기로 유명한 하얼빈. 중앙대가에서도 연주를 펼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음악소리며 왁자지껄 쇼핑하는 사람들의 웅성거림. 이 모든 모습이 우리네 명동이나 강남과 다를 바 없다. 백 년 동안 무수한 사람들이 찾고 있는 활기찬 거리다.

             

 

 

● 하얼빈 근현대, 백배 즐기기

- 백여 년 전 건물, 간판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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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중앙대가는 걷는 그 자체가 과거로의 여행이다.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진 이국적 건축 양식의 건물에는 화려한 불빛의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 사이를 잘 보면 건물마다 붙은 조그마한 판넬들(Heritage architecture sign)이 보인다. 역사적인 건물들의 나이와 과거 용도를 속삭여준다. 1923년 벽돌과 콘크리트를 이용해 르네상스 스타일로 지어 유태인 은행으로 사용했던 건물, 1922년 절충주의 건축양식으로 지은 건물 등 건물들의 이야기가 세세하게 적혀있다.

 

 

- 백여 년 전 사람, 동상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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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전 중앙대가를 거닐던 모습 그대로 굳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동상들이다. 날렵한 정장을 입은 신사며 레이스 가득한 드레스를 입은 숙녀가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진짜로 흥미롭다는 표정이다. 어둠이 찾아들면 청동빛 동상으로 빚어진 이들이 스르륵 진짜 사람으로 변하지 않을까, 상상도 해본다. 이들은 중앙대가에 유럽풍 분위기를 더해 준다. 거리 곳곳에 숨은 동상을 찾아 재밌는 포즈로 기념사진 남기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 백여 년 전 맛, 아이스크림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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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먹는 즐거움이 최고다. 중앙대가에 1906년 문 연 하얼빈 대표 맛집이 있다. 1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는 사람들로 늘 붐비기 때문에 찾기 쉽다. 하얼빈에 온 모두가 맛본다는 5원짜리 마디에얼 马迭尔 아이스크림! 중앙대가 걸으며 먹기 딱 좋다. 달보드레한 순한 우유 맛이다. 냉장고나 냉동실을 갖추고 백 년 전에도 지금처럼 이 달고 시원한 맛을 즐겼다고 하니 신기하다. 건너편 빵집 등도 유구한 역사와 맛을 자랑한다.

 

 

- 백여 년 전 간식, 소시지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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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붉은 소시지(紅腸)를 놓칠 수 없다! 하얼빈 붉은 소시지는 곧 러시아 '리도스'다. 헤이룽 장의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후추, 마늘 등을 넣어 유럽식 전통방식으로 12시간 이상 훈제해 만든다. 역사가 길다. 1909년 경 러시아 상인이 Churin's Sausage Factory를 만들어 소시지를 팔았으며 지금은 다양한 브랜드로, 더욱 더 다양한 고기와 향신료를 섞어 만든 하얼빈 소시지가 나오고 있다. 중앙대가며 성 소피아 성당 인근 상점 등 거리마다 뽀득뽀득하고 짭짤하면서도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소시지 상점을 찾아 종류별로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여기에 러시아식 커다란 빵을 함께 먹으면 별미다.

 

 

- 백여 년 전 술, 맥주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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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맥주의 연 소비량은 30여 만 톤이 넘고 하얼빈 사람들의 1인당 마시는 연간 맥주 소비량은 중국 1위다. 하얼빈 대표 맥주로는 하얼빈(哈爾濱)과 신산싱(新三星) 등을 꼽을 수 있다. 중국 맥주 하면 칭다오 맥주를 먼저 떠올리지만 하얼빈 맥주가 역사가 조금 더 길다. 중앙대가에 커다란 맥주 하우스들이 보이는데, 1900년부터 하얼빈의 맑은 물로 만든 하얼빈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들이다. 하얼빈 맥주는 하면발효로 만든 맑고 시원한 라거 맥주다. 이 펍들은 맥주는 물론, 온갖 벌레까지 꼬치로 만들어 팔기 때문에 입맛대로 골라먹는 꼬치안주의 매력까지 한껏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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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중앙대가에는 볼거리, 먹거리가 넘친다. 러시아의 영향으로 러시아식 기념품도 많다. 인형 안의 인형 마트료시카나 러시아 초콜릿도 쉽게 눈에 띈다. 정말이지 하얼빈은 유럽인가 하면 중국이고 중국인가 하면 유럽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하얼빈, 유럽풍의 낭만적인 역사기행지에 틀림없다.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정보제공Get About 트래블웹진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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